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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제목: 리그 오브 레전드

플레이 시간: 아마도 10,000시간? 추산 불가

플레이 시기: 2013년 - 현재

가격: 0원 / 실제 사용 금액 100만원 이상

리뷰 요약: 나는 롤대남이다

 

세상에,, 이름만 들어도 웅장한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이 게임은 내 인생을 너무나도 오래 너무나도 많이 지배했다. 이 게임에 대한 리뷰는 감히 내가 할 수 없으므로 나의 인생에 롤이 끼친 영향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구) 얼어붙은 공포 녹턴

 

2013년 2월에 고등학교 진학 전 겨울방학에 이 게임을 시작했다. 이 때의 로그인 화면은 바이였다. 처음에 레벨 30을 찍을 때 까지 미드 녹턴을 했다. 소환사 레벨 3을 찍자마자 얼어붙은 공포 녹턴 스킨을 구매해서 30까지 순식간에 찍어버렸는데, 언랭 노말에서 쌓은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나는 내가 잘하는 줄 알았다. 30을 찍고 두근두근하며 랭크게임을 돌렸는데, 이게 웬 걸 시즌3는 겨우 실버를 찍고 마감하게 된다.

 

고등학교 진학 후 기숙사에 살게 되었는데, 인생에서 못해왔던 게임에 대한 한을 담아 남는 모든 시간에 롤만 했다. 학습시간에도 롤을 하고 싶어 휴대폰으로 화면 공유를 하고 무선 무소음 마우스로 게임을 하기도 했고, 밤에 룸메이트들에게 최대한 피해주지 않게 새벽에 몰래 일어나 롤을 하기도 했다. 주말에 집에서도 하루종일, 여행가서도 게임만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하는 모습이 부모님 눈에는 매우 한심해 보였을 것 같다. 정말로 금쪽이 정신교육이 필요한 존재였다. 주말에 기숙사에 남아 친구들과 하루종일 롤만 한 적도 있다. 어린 마음에 친구들과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정말 재밌었다. 그 때 친구들과는 아직도 친하다. (내 인생에서 나가!!)

(구) 깜짝파티 피들스틱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2014년에는 피들스틱을 했다. 학교 강당에서 롤을 정말로 맨날 했다. 배치고사 막판도 강당에서 했는데 노트북 배터리가 닳아서 배치 완료 화면을 보지 못한 채 구경하던 친구들과 밥을 먹으러 갔다. 배치 결과가 실버 2였나.. 그랬던 것 같은데, 작년에는 1년 내내 노력해서 겨우 실버를 찍었다는 스토리가 있어 감격스러웠다. 티어 인플레와 더불어서 실력도 올랐기 때문에 해당 시즌에는 플래티넘을 찍었다. 플래티넘 달성도 강당에서 했던 것 같다 ㅋㅋ. 주말에 친구들과 피씨방에 가서 팀랭크를 했고, 그때는 정말 먼 실력자였던 다이아 팀까지 격파하면서 5승 0패를 했는데 배치고사 결과가 브론즈인 모습을 보고 바로 컴퓨터를 끈 뒤 메이즈러너 영화를 본 과정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옛날 계정

 

2015년에 미친 절제능력으로 롤을 접었었다. 그러다가 수능날 롤을 다시 깔았다 (근데 나는 사실 수능을 안봤다. 수능날은 수시 면접을 응시하기 2주 전이었다. 왜 깔았을까). 랜덤 프로그램을 돌려 챔피언을 정하는 재미가 생겼는데, 2015년의 챔피언은 나서스였다. 그런 이유로 고등학생 때 플레이하던 계정의 숙련도는 아직도 나서스가 1등이다.

 

2016년에 대학 진학을 하고, 슬슬 5인큐를 하는 고정멤버 친구들이 생겼다. 팀랭크가 사라지고 자유랭크가 생겼다. 통학 왕복 4시간이 넘게 걸렸는데 어떻게 게임을 그렇게 많이 했는지 모르겠다. 이 때는 디스코드도 없고 롤 인게임 음성채팅도 없던 때라 불안정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스카이프를 썼다. 그렇게 게임을 많이 하다가 서울대 공대 롤 대회에 나갔었다. 8강 4강을 부수고 결승에서 4~5살 선배들한테 무참히 깨졌지만, 엄청 큰 화면에 내 플레이가 나오고, 해설자가 해설을 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걸 구경해주며 소리 질렀던 기억은 정말 잊을 수가 없다. 그때는 1학년 때라 내공이 적어 다들 플래티넘 정도 티어라서 많이 잘하지는 못했다. 다시 뜨면 1등할 수 있는데 히히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롤을 꾸준히 하기는 했으나 그렇다할 발전이 없었다. 주로 정글을 가다가 미드를 가는 도전을 해봤고, 원딜로 자유랭크 다이아 (물로켓) 달성도 해보았다. 2019년에 랜덤 픽에서 오공이 나와 오공 정글을 시작했으나 그 때는 티어가 낮은 비주류 암살자 오공이었다. 그러다가 2020년에 ‘그 사건’이 발생하는데…

 

킹공 짱공 대황공

바로 “원숭이 왕, 오공”의 리메이크다. 2011년에 태어난 늙은 이 챔피언은 10.6 패치에서 리메이크가 된다.

 

2020년 원챔 다이아 (쉿)
2023년 스플릿 1 원챔 다이아 (이땐 진짜 원챔임)

때 마침 나는 ‘록셉’ 이라는 아이디와 함께 롤 계정을 새로 만들었고, 새로운 마음으로 오공 정글을 플레이해보는데 정말 신세계였다. 초반에는 OP챔이여서 좋았던 시절도 있었으나 너프를 먹은 이후에도 확실히 나랑 잘맞았다. 그렇게 오공과 함께 나는 2020년 두 계정 다이아, 2022년 2023년에도 다이아 티어를 달성하게 된다.

 

오공, 루시안, 엘리스 렛츠 고

 

리그 오브 레전드에는 정말 다양한 재미가 있다. 하지만 인간의 내면을 건드리는 악마의 게임이다. 난생 처음 보는 사람 4명과 팀을 이루어 승리를 향해 달리라는 목표가 주어진다. 이는 너무나도 잔인하다. 정말 세상에 미~친 새끼들이 많다. ‘채팅창’ 이게 정말로 순수 악이라고 느껴지는데, 유명인들이 커뮤니티의 댓글을 통해 악플을 받듯이 세상에 불만이 많은 다양한 아픈 친구들이 채팅창을 통해 아무 이유도 없이 공격한다. 나약했던 어린 시절 나의 멘탈을 지금의 강한 나로 만들어준 게임이 아닐까. 그 과정에서 솔직히 내 멘탈도 많이 갈렸다. 지금에서야 무시하는 능력이 생겼으나 한창 가치관 형성이 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공격을 받았달까.. 그냥 받는 것도 아니고, 내가 목표를 향해 시간 갈아넣고 있는데 다양한 언어 공격에 노출되면서 팀원이 나의 목표를 순수하게 방해하는 환경은 사실 견디기에 쉽지만은 않다. 게임 따위가 영향을 주었다는 점이 한심하지만, 정신 상태가 좋지 않은 내가 주변인에게 좋지 않은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합리화를 하자면 나에게는 어쩌다보니 ‘게임’이 그랬을 뿐, 다른 사람들도 특정 매개체를 통해 멘탈이 갈려도 보고 성장도 하고 그랬지 않았을까.. 어쨌든 덕분에 지금은 강한 멘탈을 보유하게 되었다고 스스로는 생각한다. 한 편으로는 랭크게임을 하는 모습을 통해 그 사람의 인격을 판단할 수 있을지도.

 

크로코의 오공

롤은 안해봤어도 ‘페이커’를 아는 사람은 많을 것 이다. 그 만큼 e-sports의 규모가 큰 게임이다. 2016년 즈음 락스 타이거즈와 SKT T1의 롤드컵 경기를 통해 프로대회에 입문하게 되었다. 많은 경기들을 챙겨보고, 심지어는 매년 한 번 이상 직관도 가보았다. 2019년에 베를린에서 G2와 프나틱의 경기를 본 경험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가장 재미 없었던 직관은 2017년 IG와 프나틱의 롤드컵 결승. ㅋㅋ LCK에는 감동이 있다…

 

구글에서 줏어옴 재미로만 보세요 (억지웃음)

 

한 때는 인생 그 자체였던, 인생을 배운 게임. 많이 힘들기도 했으나 목표를 달성할 때의 성취감은 정말 말로 형용 할 수 없다.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정말로 전수하고 싶은 감정이다. 이제는 예전처럼 열정적으로 목표 티어를 달성하는 삶을 살기는 쉽지 않지만, 언젠가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안녕 리그 오브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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